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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영화같은 `사물지능 세상` 몰려온다 [출처: 매일경제 2020.01.2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1/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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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날고 있는데 나만 걷고 있는 것 같아, 길을 잃은 기분이 드는 때가 많다. 하지만 가끔은 무림고수들이 정리한 내용을 보고 화들짝 정신을 차리기도 한다. 그들은 변화의 핵심을 개념화하는 '콘셉팅(concepting)'의 고수들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놀라고, 깨닫고, 영감을 받는다.

몇 년 전 '쓰타야서점'의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은 세상의 변화를 3단계로 콘셉팅했다. 1단계는 물건이 부족한 시대다. 이때는 상품 자체가 가치다. 모두 좋은 물건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얼마 후 2단계인 상품이 넘쳐 나는 시대로 넘어간다. 이 시대에는 플랫폼이 가치다. 그다음인 3단계는 플랫폼이 넘쳐 나는 시대다. 그럼 이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제안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변화하는 세상을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왔다. 혁신과 창조가 요동치고 있는 현장이었다. 삼성, LG, 현대차 등 우리 대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셨고, 혁신적인 스타트업들도 많아 보는 이들의 가슴에 희망을 주었다.

CES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가능한 모든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는 현장 아닐까? 필요하면 사다 쓸 수 있고, 부족하면 더 뛰어난 제안을 할 수도 있고, 또 거기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제안도 할 수 있으니 CES는 가히 이 시대 최고의 영감센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 CES에서 기술과 혁신을 상징하는 수많은 단어가 등장했다. 그중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단어를 하나만 고른다면 어떤 것일까? 필자가 고른 키워드는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이다. 이 단어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융합한 단어인데, 이것을 기준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콘셉팅하면 다음의 3가지 단계로 말할 수 있다.

1단계 세상은 사람과 사물이 단절된 세상이다. 그래서 베란다에 있는 화분은 근면하고 세심한 주인을 만나면 오래 살지만, 바쁜 주인을 만나면 곧 말라 죽는다. 2단계는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세상, 즉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세상이다. 화분에 부착된 센서가 수분을 감지하고 필요시 통신망을 통해 주인에게 물 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사람과 사물이 소통한다. 그럼 3단계 세상은 무엇일까? 바로 '사물지능' 세상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모두 통신망으로 연결되고(connected), 인공지능으로 스마트(smart)해진다. 화분에는 수분, 빛, 온도 센서가 붙어 있고, 인공지능이 급수, 조명, 공조시스템과 24시간 연결되어 물, 빛, 공기를 공급한다. 주인은 가만있어도 된다.

다양한 센서와 5G통신망,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원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 그래서 파괴적이다.

예컨대, 중소기업 텐마인즈는 코골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물지능 제품을 벌써 출시해 혁신상도 받고, 많은 관람객의 선택을 받았다. 먼저 센서가 코고는 소리를 감지하면, 모션 필로가 4개의 에어백으로 구성된 베개를 움직이고, 이어서 주인의 고개를 조금씩 옆으로 돌려, 코골이를 멈추게 하는 솔루션이다. 비단 화분과 베개뿐이 아니다. 지금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물론, 조명, 신발, 골프공, 칫솔, 면도기까지 모든 제품들이 연결되고, 인공지능을 통해 창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질주를 시작하고 있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사물지능을 아는가? CES 2020이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는 질문이다.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한양대 특임교수]

 

본문URL: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450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