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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사물인터넷, 뭣이 중헌디?! [출처: 매일경제 2018.10.18]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0/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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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키우다 보면 물 줄 시기를 놓칠 때가 있다. 또 누군가 알아서 물을 주겠지 하다가 아차 하는 사이 화분이 말라 죽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하지만 이젠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다. 어느 날 문자를 받는다. "저 7번 화분인데요, 물 좀 주세요!" 물을 주면 바로 또 문자가 온다. "7번 화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재미있는 비유로 생각했던 이 아이디어는 이미 구현되었다. 화분에 장착된 습도 센서가 데이터를 인터넷 통신망으로 지정된 스마트폰에 전해 준다. 이렇게 그동안 떨어져 있던 사물과 사람 또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주는 이 마법 같은 기술이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하기스' 스마트기저귀는 말 못하는 아기의 상황을 엄마·아빠에게 연결해 준다. 기저귀에는 온도와 습도 변화를 측정하는 1회용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고, 이 스티커는 아기의 습도와 온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다가 배변으로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엄마·아빠의 스마트폰에 알람을 해 준다. 나아가 아기의 소변 주기와 양을 측정해 건강 상태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 '웰트'에서 출시한 스마트벨트는 나와 내 몸을 연결해 준다. 실시간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있다가 만약 과식이 우려되는 상황이 되면 "과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경고해 주고, 앉아 있는 시간과 걸음 수를 측정해 "오늘 목표 걸음 수를 못 채웠어요. 좀 더 걸으세요"라고 운동 제안까지 해 준다.

또 '씨유메디칼'의 심박수계는 심장마비의 절반 이상이 수면 중에 발생하고, 배우자도 환자의 응급 상황을 알기 어려운 문제가 있기에 심장과 가족을 연결해 줌으로써, 심장 건강이 불안한 환자들에게 훌륭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심장 근처에 심박수계를 부착하면 센서가 심박을 측정하고 있다가 위험 상황이 발생할 때 재빨리 가족에게 경보해서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즘 가정에서는 편리함 때문에 로봇청소기를 많이 쓴다. 하지만 사용자에게는 불안과 걱정이 있다. 정말 구석구석 빠짐없이 잘 청소했는지, 또 장애물 때문에 작동이 정지된 상황은 아닌지 등이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샤오미'의 로봇청소기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청소 경로와 궤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답답함을 해소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장애물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사용자에게 "주인님, 도와주세요"라는 귀여운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기업 규모를 떠나 요즘은 제품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하는 것이 대세다. 센서 기술과 인터넷 통신망 기술이 발달해 있고,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으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기술은 이미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범용화되었기에 기술 문제는 아니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승부처는 어디일까. 바로 '무엇과 무엇을 연결할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해답은 사람들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끼던 화분이 말라 죽어 안타까운 사람 심정, 배변으로 축축하고 쓰라려도 그 고통을 말 못하는 아기 심정, 맛있는 음식이 두려운 다이어트 중인 사람 심정, 심장에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해하는 심장질환자의 심정, 큰맘 먹고 산 청소기가 청소를 잘하는지 걱정하고 불안한 주부의 심정 등.

이렇듯 사람들 마음속 아픔을 공감하는 감수성이야말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이다. 물론 자신이 아파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개인의 경험과 감수성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위대한 천재는 '그룹 지니어스(Group Genius)'라는 말이 있다. 나는 천재가 될 수 없지만 함께 힘을 모으면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이 그룹 지니어스를 통해 사물인터넷 강국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한양대 특임교수]

 

원문URL: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9&aid=0004236638&sid1=001